2025/03 8

목넘이 마을의 개 - 황순원 -

목넘이 마을의 개                                                --  황순원  --  어디를 가려도 목을 넘어야 했다. 남쪽만은 패 길게 굽이 돈 골짜기를 이루고 있지만, 결국  동서남북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어디를 가려도 산목을 넘어야만 했다. 그래 이름 지어 목넘이 마을이라 불렀다. 이 목넘이 마을에 한 시절 이른 봄으로부터 늦가을까지 적잖은 서북간도 이사꾼이 들러 지나갔다. 남쪽 산목을 넘어오는 이들 이사꾼들은 이 마을에 들어서서는 으레 서쪽 산밑 오막살이 앞에 있는 우물가에서 피곤한 다리를 쉬어 가는 것이었다. 대개가 단출한 식구라고는 없는 듯했다. 간혹가다 아직 나이 젊은 내외인 듯한 남녀가 보이기도 했으나, 거의 다 수다한 가족이 줄레줄레 남쪽 산목을 넘..

한국단편문학 2025.03.28

고장난 문 - 이범선 -

고장난 문                                                            - 이범선 -     "자, 그럼 처음부터 찬찬히 이야기해봐. 거짓말은 하지 않는 편이 좋아. 우린 벌써 다 알고 있으니까."    열 여덟 살 만덕이게게는 아버지뻘이나 되어 보이는 중년 수사관이 볼펜을 거기 조서 위에 굴려 놓고 걸상 등받이에 깊숙이 기대어 앉았다. 이미 조서는 꾸며졌으니 들으나마나 한 이야기지만 하도 애원을 하니까 한 번 더 들어 봐 준다는 그런 태도였다.    "형사님, 제가 왜 무엇 때문에 거짓뿌렁을 합니까.  정말 억울합니다! 제가 한 말은 다 사실입니다.  요만큼도 거짓뿌렁 없읍니다."    책상 모서리에 놓인 나무 걸상에 두 무릎을 모으고 단정하게 앉은 만덕은 ..

한국단편문학 2025.03.23

소금 - 강경애 -

소금                        - 강경애 -     1. 농가  2. 유랑  3. 해산  4. 유모  5. 어머니의 마음  6. 밀수입    1. 농가 용정서 팡둥(중국인 지주)이 왔다고 기별이 오므로 남편은 벽에 걸어두고 아끼던 수목두루마기를 꺼내 입고 문밖을 나갔다. 봉식 어머니는 어쩐지 불안을 금치 못하여 문을 열고 바쁘게 가는 남편의 뒷모양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참말 팡둥이 왔을까? 혹은 자×단(自×團)들이 또 돈을 달래려고 거짓 팡둥이 왔다고 하여 남편을 데려가지 않는가? 하며 그는 울고 싶었다. 동시에 그들의 성화를 날마다 받으면서도 불평 한마디 토하지 못하고 터들터들 애쓰는 남편이 끝없이 불쌍하고도 가여워 보였다. 지금도 저렇게 가고 있지 않은가! 그는 한숨을 푹 쉬며 없는..

한국단편문학 2025.03.18

25,03,12 용추계곡 첫답사. 애기괭이,노루귀,얼레지,흰털괭이눈,백양꽃,남산제비꽃,매화,수선화,나팔꽃

25,03,12 용추계곡 첫답사.       애기괭이,노루귀,얼레지,흰털괭이눈,백양꽃,남산제비꽃,매화,수선화,나팔꽃   오늘 아침은 날씨가 흐릴거라는 일기예보를 가차없이 뒤집어 놓은 '맑음' 이다.이것저것 가방에 챙기고 길을 나선다.   김밥 2줄,사과 1.오렌지 1,사탕 2알,미니에너지바 3개 그리고 물 1리터, 카메라 여유밧데리 1셋트, 거리조정봉. 가방이 묵직하다.   계곡입구에 다다르니 주중이라 그런지 산객들이 보이지 않는다. 산길 좌우를 유심히 살피면서 길을 오른다. 산괴불주머니,현호색,제비꽃,산자고... 지난겨울이 엄청 추워서 그랬는지 모두 잎만 살짝 보인다. 하긴 매화를 예년보다 달포 정도 늦게 보았으니...   용추다리 2교에 이르러 물가를 살피니 애기괭이눈이 이제 나오기 시작한다. 봄이 ..

괜찮아(수필) - 장영희 -

괜찮아                                             - 장영희 -   초등학교 때 우리 집은 제기동에 있는 작은 한옥이었다. 골목 안에는 고만고만한 한옥 네 채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한 집에아이가 네댓은 되었으므로, 그 골목길만 초등학교 아이들이 줄잡아 열명이 넘었다. 학교가 파할 때쯤 되면 골목 안은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  어머니는 내가 집에서 책만 읽는 것을 싫어 하셨다. 그래서 방과 후 골목길에 아이들이 모일 때쯤이면 어머니는 대문 앞 계단에 작은 방석을 깔고 나를 거기에 앉혀 주셨다. 아이들이 노는 것을 구경이라도 하라는 뜻이었다.    딱히 놀이  기구가 없던 그때, 친구들은 대부분 술래잡기, 사방치기, 공기놀이, 고무..

한국단편문학 2025.03.14

난중일기 7 중 7 - 忠武公 이순신 -

난중일기 7 중 7 - 忠武公 이순신 -                      무술년 (1598년)      조선시대 군사계급    https://blog.naver.com/udtssueod/90102541009   목 차 1.무술년 1월 (1598년 1월) 2.2월 기록에 없음 3.3월 기록에 없음 4.4월 기록에 없음 5.5월 기록에 없음 6.6월 기록에 없음 7.7월 기록에 없음 8.8월 기록에 없음 9.무술년 9월 (1598년 9월) 10.무술년 10월 (1598년 10월)   1.무술년 1월 (1598년 1월)   1월 초1일 (정해) 맑다.[양력 2월 5일]   저녁나절에 비기 잠깐 내렸다. 경상수사∙조방장 및 여러 장수들이 다와서 모였다.   1월 초2일 (무자) 맑다.[양력 2월 6일]  ..

한국단편문학 2025.03.10

난중일기 7 중 6 - 忠武公 이순신 -

난중일기 7 중 6 - 忠武公 이순신 -                  정유년 (1597년)      조선시대 군사계급    https://blog.naver.com/udtssueod/90102541009   목 차 1.1월 기록에 없음 2.2월 기록에 없음 3.3월 기록에 없음 4.정유년 4월 (1597년 4월) 5.정유년 5월 (1597년 5월) 6.정유년 6월 (1597년 6월) 7.정유년 7월 (1597년 7월) 8.정유년 8월 (1597년 8월) 9.정유년 9월 (1597년 9월) 10.정유년 10월 (1597년 10월) 11.정유년 11월 (1597년 11월) 12.정유년 12월 (1597년 12월)   1.1월 기록에 없음   2.2월 기록에 없음   3.3월 기록에 없음   4.정유년 4월..

한국단편문학 2025.03.06

난중일기 7 중 5 - 忠武公 이순신 -

난중일기 7 중 5 - 忠武公 이순신 -                   병신년 (1596년)      조선시대 군사계급    https://blog.naver.com/udtssueod/90102541009   목 차 1.병신년 1월 (1596년 1월) 2.병신년 2월 (1596년 2월) 3.병신년 3월 (1596년 3월) 4.병신년 4월 (1596년 4월) 5.병신년 5월 (1596년 5월) 6.병신년 6월 (1596년 6월) 7.병신년 7월 (1596년 7월) 8.병신년 8월 (1596년 8월) 9.병신년 閏8월 (1596년 윤8월) 10.병신년 9월 (1596년 9월) 11.병신년 10월 (1596년 10월) 12.11월 기록에 없음 13.12월 기록에 없음   (** 1596년(병신) 1월 1일의..

한국단편문학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