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1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여름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거지반 돌아간 뒤요, 팔리지 못한 나뭇군패가 길거리에 *궁싯거리고들 있으나 석윳병이나 받고 고깃마리나 사면 족할 이 축들을 바라고 언제까지든지 버티고 있을 법은 없다. 춥춥스럽게 날아드는 파리 떼도 장난꾼 *각다귀들도 *귀치않다. *얼금뱅이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의 허 생원은 기어코 동업의 조 선달을 낚구어 보았다. * 햇발 : 사방으로 뻗친 햇살,햇귀,일각 * 궁싯거리고 : 어떻게 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머뭇거리고 * 귀치않다 : 귀찮다. * 얼금뱅이 : 얼굴이 얼금얼금 얽은사람. *드팀전 : (명사) 예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