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것들

만추가경

하얀모자 1 2013. 4. 22. 21:08

 

 

晩秋佳景 

 

늦가을에 나무 틈 사이를 지나온 햇빛이,

 냇물에 부딛혀 부서져
내 눈을 부시게 했습니다.

 소리없이 흐르는 냇물은
그냥 제 갈길만 갔을 뿐이고.

 

 

 

  

언덕을 오르다 바라 본 먼 산은,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서서
가을의 제 모습을 갖추어 가고,

  

 

   
산속, 암자의 정문을 지키며 서 있는 감나무,
지난 여름에 정성을 다해 키워온 결실들을,
힘에 겨운듯 늘어진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가을의 한 장면을 애써 연출 이라도 하는듯 했습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쌓여진,

암자에서 내려오는 구부러진 길.

만추(晩秋)의 모습을 넉넉히 담았고
 바람에

눈 내리듯

날리는 낙엽,

뒹구는 낙엽이,
세월의 무심함을 일러 주는듯.......

 

 

 

 

 

 

 

그렇게 가을은 깊어만 갔습니다. 

 

  

  

                                                                                                                                                       2009. 11. 7  양산 통도사  안양암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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