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황씨 으악새* 우는 사연 - 이문구 - 전 같지 않고 이제는 저녁을 물려도 션하게 나앉을 데가 마땅찮아 여간 갑갑한 게 아니었다. 드나 나나 물것* 풍년이니 한데로 나서도 그렇지만, 밖에 나와 혼자 우두커니 그러고 있기도 청승이라, 천상 일찌감치 벗어 던지고 세상사 베개에 묻는 게 고작이었던 것이다. 오늘도 들어오며 일변 등멱부터 서둘렀지만 질어터진 밥에 집을 게 없어 싱검하게 볼가심한 탓인지 뒷맛이 특특하니 개운치 않았고, 끓는 열무 솎음국에 말아 검비검비* 떠 넣은 바람에 땀만 배어, 옆구리로 오금탱이로 찐덕거리지 않은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