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숙향전(淑香傳) - 작자 미상 파랑새는 약속한 듯이 세 번 울고서 옥 밖으로 날아가니라. 이날 밤 선은 고모 집에서 자고 있었는데, 어쩐지 마음이 산란하여 잠을 이루지 못하고 울울불락(鬱鬱不樂마음이 답답하고 즐겁지 아니함) 하더니, 파랑새가 날아와서 누워 있는 선의 팔에 앉으므로, 이상히 여기고 본즉, 새 발목에 혈서의 편지가 매어 있더라. 풀어서 본즉 숙향의 위급하고 애처로운 사연이더라. 혼비백산한 선은 그 혈서를 고모에게 보이고, 낙양 감옥으로 달려가서 숙향을 구하려고 하매, 『놀라운 불행이지만 아직 경솔히 굴지 말고 이화정 노파에게 시녀를 보내서 사정을 알아 오도록 하라.』 하고, 한편으로 이상서 댁의 노복을 불러서 사건의 전말을 물어서 자세히 내막을 알게 되자 부인이 대노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