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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한 밤길 - 공선옥 -

명량한 밤길 - 공선옥 - 비는 거칠게 그리고 지루하게 내렸다. 온 집안에서 습기 냄새가 진동했다. 장마가 시작된 지 일주일째다. 그 일주일 동안 비는 끊임없이 내렸다. …그래도 못 잊어 나 홀로 불러보네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훨훨 날아가자 내 사랑이 숨쉬는 곳으로…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사람아… 훨훨 훨훨 이 밤을 날아서…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사람아… 비오는 날이면 첫사랑이 생각나네요. 첫사랑이 생각날 때마다 마음이 괴로워요. 장마가 일찍 끝났으면 좋겠네요. 성심병원 수간호사… 수와진 파초… 불꽃처럼 살아야 돼 오늘도 어제처럼 저 들판에 풀잎처럼 우리 쓰러지지 말아야 해 모르는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행여나 돌아서..

한국단편문학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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