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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황청심환 - 박완서 -

우황청심환                                                        - 박완서 - 가까스로 잠이 좀 오려는데 또 그놈의 소리가 났다. 주우지 니집뿐, 주우지 니집뿐…….    "몇 시라는 소리유?"   노파가 물었다. 남궁씨는  되는 대로 대답했다. 기계로 합성한 음향이면서도 일본 말 특유의 교성(여자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이 알려주는 시각은 어차피 지금 이 지점의 시간과는 무관할 터였다. 노파의 시계가 친절을 다해 가르쳐 주는 시간이 노파가 떠나온 여행지의 시간인지, 한국의 시간인지도 그는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나는 비행기 속이었다. 노파는 태엽을 누르면 현재의 시간을 말로 알려주는 손목시계를 차고 있었다. 백내장 수술 후 시력이 밤낮이나 가릴 정도로 떨어지고 ..

한국단편문학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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