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1
" 닭의장풀 "
아침부터 날이 구물꾸물 한게 밝은 날은 아니지만
비가 올것 같지는 않아 그냥 가방 챙겨들고 문을 나선다.
점심은 ? 김밥2줄 보다는 " 충무김밥 1인분 " 이 더 낫겠지 !
포장주문을 하고는 오늘 코스를 생각해 본다.
산길에 접어드니 길가에 닭의장풀이 파랗게 늘어서 있다.
무릇이 제철을 만나 예쁜 제모습을 뽐내는데
보통 한두송이 많아야 서너송이인데 여기는 아예 밭을 만들었다.
이 아이 이름이.......
아~아 ! 수까치깨, 노란꽃 ! 꼬투리가 기다랗게 생기지.
산 능선에 오르니 분홍빛의 선이질풀이 나를 반긴다.
그 옆에 닭의장풀이 이웃이 되어 찬조로 밝은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 쑥부쟁이 "
가을철 흔한 들국화로 빠지면 안되지 !
연분홍빛의 두상화로 손님이 찾아와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지난 여름 파랗게 숲속을 수 놓았던 " 산수국 " 이
제 할일을 다하고, 겨울을 나기위한 모습으로 치장을 했다.
군데 군데 허리를 세워 고개를 바짝 들고는
누가 오나 안오나를 감시 하는듯
" 둥근배암차즈기 " 가 연보라빛, 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바디나물 "
산형과로 잎 모양이 특색이 있어 조금은 구분이 쉬운 아이다.
붉은 자주빛의 얼굴이 바람이 많은 숲속 그늘이라 그런지
카메라 감도가 400을 넘어도 예쁘지가 않다.
산길을 걷다보면 파란 숲속에 빨간줄이 선명하게 보인다.
" 이삭여뀌 "
가늘고 기다란 가지에 이삭같은 작은 얼굴들이 어긋나며 붙어 있는데
그 모습이 이름이 된것 같다.
산길을 가다보면 들국화처럼 정감이 있어 반가운 아이다.
정상에 오르니 " 강아지풀 " 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은 찌뿌둥 한데 그림이 나올까 싶지만, 그래도 한컷 했다.
전국 어디를 가도 보이는 이 아이는,
손 안에 넣고 살짝 쥐었다 놓았다 하면 앞으로 쑥쑥 나온다.
그래서 어린아이들 놀이감으로 수난을 겪기도 한다.
누군가 꽃잎에 담긴 하얀 2줄 ? 을
악독한 시어머니와 착한 며느리의 밥풀 2알로 엮어,
슬픈 이야기를 만들어 전설로 붙여준
" 며느리밥풀 "
웬지 볼때마다, 반갑기는 하지만 괜시리 씁쓸해 지는 아이다.
그래도 모습만큼은 언제나 꿋꿋해서 좋다.
철이 아직은 9월 중순초입이라 그런지 풋밤이다.
가을 하면 결실의계절 아닌가 ?
그래서 반가운 마음으로 담았다.
토실토실 벌어진 알밤이면 더 좋았을텐데......
길가에 작은 얼굴로 앙증맞게 피어난 " 이질풀 " 이다.
초록색 풀잎속에 하얗게 점점이 박혀
그 작은 얼굴을 보이는데
가을이면 볼수있는 며느리밑씻개, 고마리,쥐손이풀 등과
함께 눈에 잘 띠는 아이다.
" 처진물봉선 "
무리지어 하얗게 피는 이 아이도 반가운 아이중에 하나다.
꽃을 하나따서, 하얀 위꽃잎을 앞으로 오게하여, 머리에 쓰면
그모습이 " 조지훈 " 님의 " 승무 "가 떠 오를듯한......
" 얇은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머리 박사고깔에 감추오고....... "
" 물봉선 "
색감이 너무 짙어 어디에서도 잘 보이는 아이다.
꽃이 크고 시원시원하게 생겼으며, 무리지어 흐드러지게 핀다.
물을 좋아해서 반그늘에 습한 곳이면 어디서든 잘자란다.
오늘 오신 손님 모두 건강 하시고
좋은 날에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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