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9
" 용추계곡 답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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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는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들고 산으로 향한다.
벌써 3월도 중순이니 봄꽃들의 시절이다.
가는 길에 어느 집 담장 너머로 " 할미꽃 " 이 한창이다.
산 언덕 양지바른 곳에 있어야할 아이가
요즘은 주로 집안 화단에서나 볼 수 있다는 것이 안쓰럽기만 하다.
산 중간쯤의 숲속나들이길에 들어서니 " 남산제비꽃 " 이 반긴다.
산비탈에 터를 잡고 해바라기하며 이제 막 피어난 듯한
상큼한 하얀 얼굴이 너무도 깔끔하다.
큰 얼굴을 가녀린 목으로 지탱하는 산자고가 저 보란 듯이
환한 웃음으로 나를 맞아 준다.
가는 길 따라 양지꽃이 노랗게 피었는데 그 중에 한 아이가 다르다.
아 ~ ! " 뱀딸기 " !
그래 맞다. 너는 몸에 솜털이 나있지 !.
눈 인사를 하고는 이내 일어선다.
아직은 날이 추운지 꽃대만 내 놓은 " 얼레지 " 가 몇 개체 보인다.
" 노루귀 "는 좀 늦은 감이 드는데
일전에 산에서 만난 사람이 " 수술 색이 빨간 노루귀를 3송이나 보았노라 "
했던 기억이 나서, 지나는 길에 들렀다.
" 수술색이 빨간 노루귀 " 2송이를 보았는데 맞는 것 같다.
지난주에는 별로였던 파란 종달새가 이젠 여기 저기 쑥쑥 올라오고 있다.
" 현호색 "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한쪽 방향으로 모두 얼굴을 맞대고 무어라 무어라 하는 것 같다.
멀리서 자주빛의 꽃무리가 산비탈에 무리지어 보인다.
저건 뭐지 ? 다가가 보니 " 자주알록제비꽃 " 이다.
작년엔 이렇게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
올해는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개체가 피어 있다.
큰 나무를 뒤에 두고 앞은 비어 있어,
조금은 명당자리 같이 보이는
비탈 보다는 안정감이 있는 나무 밑에서
색감도 연보라색으로 밝은 얼굴을 한 " 둥근털제비꽃" 이,
나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낸다.
시간은 벌써 오후 4시가 넘어 산그늘이 지었다.
" 바람꽃을 보려면 해가 있어야 하는데 ...... "
아쉬운 생각을 하면서 산길을 간다.
역시나 바람꽃은 모두 접었는데,
한 두 개체가 미처 닫지 못한 꽃을 반쯤은 열어 놓고 있다.
" 꿩의바람꽃 "
바람꽃 종류도 많은데, 우리 동네 앞산은 "꿩의바람꽃" 한 가지만 있다.
그게 항상 불만 이라면 불만 이랄까 ? 아쉬운 마음을 많이 느낀다.
이젠 시간도 늦었고 오늘 생각했던 것들이 대충 마무리 되어간다.
가는 길에 " 지금쯤 눈을 떴을까 ? " 모르겠지만
괭이눈을 만나러 발길을 재촉 한다.
" 흰털괭이눈 "
아저씨 다리에 길게 자란 까만털을 연상시키는, 하얀 털을
줄기에 빼곡히 보이고 있어서 제 이름이 된 아이다.
아직은 때가 좀 이르다는 느낌이 드는데, 일주일은 더 있어야
크고 싱싱한 아이들을 볼수 있을 것 같다.
계곡을 벗어나 산능선에 오르니 시간이 6시쯤, 조금은 해가 남아 있다.
물 한모금 마시고 내려오는 길은
노~오란 생강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야사모 (Wild Plant)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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