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5월 8일
오늘은 누가 나를 반겨줄까?
매번 하는 산행 이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아이들이 반겨 줍니다.
내가 그렇게 친절하고,자상하고, 잘 생긴 얼굴도 아닌데
순번 바꾸어 가며 맞아 주는걸 보면 언제나 고맙습니다.
5월이면 으아리가 저기에서 핀다고 했는데,
아무리 눈씻고 찿아봐도 안보입니다.
조금을 오르려니 숲속 한가운데서 환한 얼굴로 웃는 아이가,
" 아니 너? 이사 갔구나 " 여기있는 줄을 모르고 한참 찾았다 얘 !
" 큰꽃으아리 " 가 조금은 힘없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 아이는 5-6월이면 얼굴을 보이고,
화경이 10-15cm 로 아주 큰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길이가 2-4m 정도이며 넝쿨로 자랍니다.
조금은 시든 모습이나, 그래도 만났으니 반갑습니다.
가는 길의 오른쪽 산비탈에선 " 졸방제비꽃 " 이 한참 입니다.
보통 제비꽃은 바닥에 붙어 사는데 비해,
이 아이는 20-40 cm 정도로 키가 크며, 꽃이 가지에서 나옵니다.
비슷한 아이로 콩제비꽃이 있는데, 꽃이 작고 키도 작습니다.
제비꽃 옆에서 터잡고 같이 노는 아이 입니다.
얘는 아무데서나 잘 사는걸 보면,
심성도 좋고 사교성도 있으며,
생명력 또한 좋은 아이 인것 같습니다.
이른 봄에 다른 아이들 땅속에서 기지개 펼때,
벌써 새삭돋아 파릇파릇한 아이 입니다.
이름이 " 산괴불주머니 " 라고 하지요. "괴물"은 아닙니다.
이 아이도 접두어가 많기는 하지만
즐거운 산행 하면서 머리 아프게 따지지말고, 그냥 "괴불주머니" 입니다.
이 아이는 두해살이 풀로 현호색과입니다.
꽃모양이 현호색 같지 않습니까?
4-5월이면 이렇게 노란꽃을 깃대처럼 쭈-우욱 내밀고 핀답니다.
4개의 잎 사이로 꽃대를 올리고는, 어찌보면 병 속 씻는 솔처럼
하얀 꽃을 피우는 " 옥녀꽃대 " 입니다.
그렇게 각광받는 뽄때는 아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피었습니다.
이름이 생긴것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것 같아....
실은 통영 앞바다의 사량도(망지리산)에 가면 옥녀봉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처음 발견 되었다고 해서
그래서 "옥녀꽃대" 라고 이름을 지었다는군요.
산길도 어느정도 올라 나무숲에 가려
조금은 컴컴한 곳을지나게 되었는데,
발밑에 조그맣고 하햔 꽃이 만발 입니다.
꽃은 작지요, 색깔은 사진 잘 안받는 하얀색 이지요,
주변은 어두워서 노출이 안나오지요,
전에도 꽃마리를 보았을때 애를 많이 먹었는데......
사는 모습도 서로가 얼퀴고 설퀴어 뭉쳐 자라며
이 아이가 사는곳은 항상 이런데 인가 봅니다.
이름은 " 덩굴꽃마리 " 입니다.
5-6월 이면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길게 나와 줄줄이 꽃이 달리지요.
멀리서도 파랗게 한무리가 보입니다.
산길도 세갈래로 나있는 삼거리 한귀퉁이에 제법 넓게 피었습니다.
" 벌깨덩굴 "
꽃대가 올라와 2송이씩 짝을지어 5쌍정도 꽃이 피는데
한방향으로만 핍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한번 보고는 못 보았는데 이제 보았으니 운이 좋아 횡재지요.
모습이 시원시원 하기는 한데 조금 지난것 같아 아쉬운 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았으니 반갑습니다.
이 아이는 5월이면 볼수가 있으며 산지의 그늘진 곳에서 삶니다.
파란색으로 떡 벌어진 통에, 아랫입술에는 표범 무뉘를 넣어놓고,
그위에 가늘고 기다란 수염같은 털로 단장을 했지요.
그림을 잘 보시면 보입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럼 자료가 다되어 들어갑니다.
좋은날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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