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0
용추계곡, 깽깽이풀
만주바람꽃이 피었다고 톡으로 전달 받은지가 일주일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가볼 요량으로 길을 나선다.
김밥 한줄에 물 한통, 장비 챙겨서 계곡에 다다르니
11시45분 이다.
입구 풀밭에, 파란 개불알풀꽃이 해를 받아 활짝 웃고 있다.
자세도 꼿꼿한 하얀 남산제비꽃, 파란 종달새 현호색이
그 옆에서 얼굴을 보인다.
사진을 클릭하여 큰사진으로 보세요.
계곡을 조금 오르니 애기괭이눈이 풍성하게 피어 있다.
때를 늦게 찾아서 그런지
생각했던 꽃들이 예상보다 더 많이 피어 있다.
산길을 따라 남산제비꽃이 줄지어 핀 모습이 보기에 좋아,
앞서 가는 산객을 연출하여 함께 담아 본다.
예상하고 나선 만주바람꽃을 보기 위해 산비탈을 타고 오른다.
올해는 꽃샘추위도 없었는데 벌써 다 지고 없다.
이제 지려고 하는 늦둥이 한컷 하고, 인증샷 담고는
씁쓸한 기분으로 내려 온다.
언젠가부터 누군가들이 숲길에 작은 장승들을 만들어
오고가는 등산길의 모습을 예쁘게 가꾸고 있다.
우리네 정서에도 맞는것 같아 느낌이 좋다.
노루귀를 보려고 간 곳에 노루귀는 없고 큰개별꽃이 보인다.
여기까지 오면서, 알록제비꽃,꿩의바람꽃,산자고... 등을 보았지만
그냥 지나치고 왔는데
오늘 출사결과가 너무 적을 것 같아, 이것 저것 담기로 했다.
현호색이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인증샷.
여기가면 노루귀가 있겠지 싶은 곳에 다다르니 여기도 끝물이다.
한두 개체 남은 아이들을 적당히 담고는,
섭섭한 마음이나 어쩔수 없이 일어선다.
곳곳에 얼레지는 아주 넉넉하게 피었는데, 음지와 양지의 모습이
아무래도 음지가 조금 느리게 보인다.
작년에 보았던 흰얼레지를 보려고 걸음을 재촉해 가 보았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이다.
여러해살이 풀이라 보통은 다시 볼수 있는게 상식인데 아예 안 보인다.
누군가에게 손을 탔는지, 아님 얼레지도 해걸이를 하는건지......
가는 길에 돌계단 밑으로 현호색이 풍성하기에 한컷하고 일어선다.
지금 시간이 산그늘이 지기전이라 해를 받은 꿩의바람꽃이 야단이다.
하얀얼굴을 활짝 열고 웃으며 반기는데, 누구를 먼저 담아야 할지,
노오란 흰털괭이눈이 멀리서도 보인다.
눈이 하나,둘,셋,넷... 아홉,열......
그리고는 온몸에 하얀 흰털을 감고 있어서 색은 노랗게 보여도
흰털괭이눈이다.
조금 전에 만난 꽃쟁이 분들이 깽깽이는 못 보았다고 했는데,
그래도 하는 마음으로 확인도 할 겸 얼레지 군락지로 들어간다.
깽깽이를 사진으로만 보고 처음 본다는 여성분 두사람이
동행을 하여 같이 찾는데
" 여기 3송이 피어 있어요 " 하며 일러 준다.
지대가 조금 높아서 그런지 얼레지는 이제 시작이지만,
그래도 깽깽이는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옆에 노랑제비꽃도 함께 해서 더 좋았다.
능선을 넘어 하산을 하면서 "애기똥풀"을 보았는데
시절이 너무 서두른것 같아 담지는 않았다.
이 곳에서는 4~5월에 보는 꽃인데 벌써...!!!
"이러다 겨울이 없어 지겠다 " 생각이 든다.
빨간 광대나물이 묵정밭에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혹시 흰꽃이 있을까 싶어 찾아 보았으나 없었다.
오늘은 꽃탐사로 하루를 이렇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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