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별,들꽃,메꽃

2024년 3월 6일 용추계곡 답사

하얀모자 1 2024. 3. 7. 23:59

2024년 3월 6일  용추계곡 답사

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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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에 오후내내 흐림으로 되어 있어
갈까 말까 작은 고민이 생긴다.
생각에 잠기다가, 산행길을 결정하고 일어선다.
 
고산마을에서 출발.
길가 양지쪽에 파란 큰개불알풀꽃과
빨간 광대나물이 제얼굴을 보여주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
고산 쉼터에 도착. 
전에 옮겨 심은 백양꽃이 잘 있는가 살펴보니
지금쯤 씩식한 초록 잎이 힘차게 나와 있어야 하는데
하나도 보이지를 않는다.
다시 산을 오르며
누군가 "캐 갔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언짢다.
 
산능선을 넘어 아래로 내려와 용추계곡 포곡정에 이른다.
 
산을 오를때는 다른 곳에서의 꽃소식이 있어서
좀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 이다.
 
보여야 할 꽃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날도 흐리고, 등산객도 어쩌다 한 두명뿐
멀리서 산새소리가 속삭이듯 아득히 들린다.
 
며칠전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계곡을 따라 흐르는 용추천의 물소리가
고즈넉한 분위기에 아주 낭랑하게 들린다.
 
그 물소리(ASMR)를 담으려고
카메라를 앞장세워 용추천 속으로 들어간다. 
 
아무도 없는줄 알았는데, 애기괭이눈이 
파란 이끼숲에서 끔뻑끔뻑 하는 눈으로 나를 반긴다.
" 어쩐지 내가 여기 들어오고 싶더라. ㅋㅋㅋ... "
 
반갑다는 인사를 나누고 돌아 나온다.
 
계곡을 기억하고 알만한 이곳저곳을 탐색하며 내려오는데,
얼굴을 본건 성급한 애기괭이눈, 노루귀, 현호색, 흰털괭이눈 뿐이며
그 외의 몇몇 봄아가씨들은 잎사귀만 살짝 보였을 뿐
아무런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찾은 시기가 너무 일러서 그랬고,
해가 없어서 더욱 그런것 같았다.
 
오늘은 예상하고 온 만큼은 아니지만,
작은 수확도 있었고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혼자 즐기며, 놀며
나름대로의 여유를 가지고 보낸 하루였다.
 
한 보름쯤 후에 다시 와야 할것 같다. 

 

 

애기괭이눈

 

 

얼레지

 

현호색

 

 

흰털괭이눈

 

 

오늘  여기  오신  손님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