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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 - 고전문학

흥 부 전 형제는 오륜의 하나요, 한 몸을 쪼갠 것이다. 그러므로 부귀와 화복을 같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형제도 형제 나름이다.충청. 전라. 경상의 삼도가 만나는 어름에 사는 연생원이라는 양반이 아들 형제를 두었는데 형의 이름 놀부요, 동생의 이름은 흥부였다. 틀림없는 한 어머니 소생이건만 흥부는 마음씨 착하고 효행이 지극하며 동기간의 우애가 극진한데, 놀부는 부모에게는 불효이고 동기간에 우애가 조금도 없으니, 그 마음 쓰는 것이 괴상하였다. 모든사람, 오장에 육부를 가졌지만 놀부는 당초부터 오장에 칠부였다. 말하자면 심술보가 하나 더 있어 심술보가 한번만 뒤집히면 심사를 야단스럽게도 피웠다. 술 잘먹고, 욕 잘하고 거드름 빼고, 싸움 잘하고, 초상난 데 춤추기, 불난 데 부채질하기, 해산한..

한국단편문학 2026.01.31

동행(同行) - 임철우 -

동행 (同行) - 임철우 - 네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 정문을 지나 백여 미터쯤 들어가면 길은 두 갈래로 나누어지고, 바로 거기 길이 나눠지는 지점에 서 있는 전화박스 곁에서 우리는 만나게 되어 있었다. 내가 너무 일찍 온 걸까.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세 시 오 분 전. 나는 조금 초조해하고 있었다. 집을 나와서 버스를 타고 와 그 자리에 서게 될 때까지 초조함은 줄곧 집요하게 목덜미를 잡아당기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다. 그건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어젯밤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아니 그보다도 더 먼저, 그러니까 네가 일 년 반만에 처음으로 나타났던 일주일 전의 그 충격적인 밤으로부터 나의 초조함은 이..

한국단편문학 2026.01.24

결별 (訣別) - 자하련 -

결별(訣別) - 자하련 - 어제 밤 좀 틔각거린 일도 있고 해서 그랬든지 아무튼 일부러 달게 자는 새벽잠을 깨울 멋도 없어 남편은 그냥 새벽 차로 일직암치 관평을 나가기로 했던 것이다. 형예(亨禮)가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어젯밤 다툰 일이다. 하긴 어제밤만 해도 칠원관평은 몸소 가 봐야 하겠다는 둥 무슨 이 사회가 어떠니 협의회가 어떠니 하고 길게 늘어놓은 남편의 이얘기가 그저 좀 지리했을 뿐 별것 없었다면 그도 모르겠는데, 어쩐지 그게 꼭 “이러니 내가 얼마나 훌륭하냐”는 것처럼 댓듬 비위에 와서 걸리고 보니 형예로서도 가만이 있을 수 없어 자연 주고받는 말이란 것이 기껏 “남의 일에 분주헌 건 모욕이래요...

한국단편문학 2026.01.17

마음의 감옥 - 김원일 -

마음의 감옥 - 김원일 - 금년으로 일곱 번째 맞은 ‘모스크바 국제도서박람회’에 한국이 처음으로 오백칠십여 종 도서를 출품하게 되었다. 그 사무를 주관한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도서박람회 참관과 소련 시찰을 목적으로 모스크바 파견 대표단을 모집한 결과, 스물두 개 회원 출판사 대표가 참가신청서를 내었다. 나도 그 일원으로 지원했다. 모스크바에서의 도서박람회 개최 기간은 일주일이었으나 한국 대표단 일정에 따라 나 역시 레닌그라드와 키예프를 둘러보는 열이틀 동안의 소련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김포공항으로 마중을 나온 아내가 안부말 끝에 현구 소식을 알려주었다. “그쪽은 국제전화도 힘들고, 공연히 걱정만 안고 다니실 것 같아 당신이 레닌그라드에선가 전화..

한국단편문학 2026.01.10

명심보감(明心寶鑑)

명심보감 (明心寶鑑) 明心寶鑑은 高麗 忠烈王 때 文臣이었던 추적(秋適)이 著述한 것이라고 하며, 원래 繼善,天命 등 十九편으로 되어 있던 것을 근래에 와서 어떤 학자가 增補, 八反歌, 孝行, 廉義, 勸學 등 五편을 增補하여 내용을 補强함으로써 전 二十四편으로 되어 있다. 목 차 1. 繼善篇 (선행에 대한 글) 2. 天命篇 (천명을 두려워하는 글) 3. 順命篇 (운명에 순응하는 글) 4. 孝行篇 (효행에 대한 글) 5. 正己篇 (몸을 바로하는 글) 6. 安分篇 (분수를 편안히 하는 글) 7. 存心篇 (마음을 보존하는 글) 8. 戒性篇 (성품을 경계하는 글) 9. 勤學篇 (배움을 부지런히 하는 글) 10. 訓子篇 (아들을 가르치는 글) 11. 省心篇 上 (마음을 살피는 글) 12. 省心篇 ..

한국단편문학 2026.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