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겨울 / 시 한강 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내 가슴 온통 물빛이겠네, 네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 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살얼음 흐른 내 빰에 너 좋아하던 강물소리 들려주겠네 얼음꽃/ 시 한강 오래 내리어 뻗어간 그들 뿌리의 몫이리라 하여 뿌리 여윈 나는 단 한 시절의 묏등도 오르지 못하였고 허깨비, 허깨비로 뒹굴다 지친 고갯마루에 무분별한 출분의 꿈만 움터놓았다 모든 미어지는 가슴들이 그들 몫의 미어지는 가슴들이 그들 몫의 미어지는 꽃이라면 꽃이라면 아아 세상의 끝까지 가리라 했던 죽어, 죽어서라도 보리라 했던 저 숲 너머의 하늘 무엇이 꿈이냐 무엇이 시간이냐 푸르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