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7
" 용추계곡 "
오늘 일기예보는 "해와 구름"이 동시에 있던데
오전에는 구름만 보인다.
가방을 챙기고는 오늘 일정을 생각하며 문을 나선다.
코로나19로 거리는 한산하고
텅 빈 버스, 오르고 내리는 승객이 1~2 명 이다.
계곡에 들어서니 곳곳에 흐르는 물소리만 청아한데
가는 길은 질척하고 축축한 느낌이다.
" 애기괭이눈 "
물가의 찬바닥에 터를 잡고 살면서도
꿋꿋한 모습을 잃지 않은 씩씩한 얼굴을 보여준다.
이제 피는 모습이지만 힘이 있어 보인다.
사진을 클릭하여 크게 보세요.
" 현호색 "
비가 온 탓인지 작은 몸짓으로 여기저기 보이기는 한다.
" 노루귀 "
산을 오르면서 있을 만한 곳은 모두 두리번 거렸으나
어쩌다 한두개 보았지만, 담을 만한 것은 아니었다.
이 계곡에서 가장 먼저 피는 곳에 가면 있으려나 ?
다람쥐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뛰는 모습을 조금 전에 보았는데...... !
노루는 ?
활짝웃는 얼굴은 아니지만
혼자서 외롭게,
이제 막 !
기지개 펴고 눈 비비는 얼굴 들이다.
흐린 날씨에 같이 찌푸린 얼굴이지만
그래도 볼수 있어서 좋았다.
돌아서서 내려오며 입가에 노래가 담긴다.
***** 모두 다 꽃이야 . *****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
아무데나 피어도, 생긴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
https://www.youtube.com/watch?v=tdpa75iC65Y
비로 인해서 "산괴불주머니 " 잎위에 물방울이 맺혔다.
지나는 길에 영롱해 보여서 눈 인사를 하고 간다.
"얼레지" 는 잎사귀 1 개씩만 보인다.
갈림길 위에 서서 잠시 고민이다.
" 그냥 내려갈까 ?
시간이 어중간 하니 쭈~욱 돌아서 더 갈까 ?, ~ 조금 더 가자."
고산 쉼터에 다다르니 건너편 산비탈에 작은 무언가가 반짝인다.
" 야 ! 너를 여기서 만날줄은 몰랐다. 지금 시절이 2월인데...... "
여기서 이 시기에 이 만큼 자란 "남산제비꽃" 을 만난 것은,
말 그대로 "행운(幸運)" 이었다.
누군가가 뒤에서 물어 온다.
" 무슨 꽃이에요 "
" 제비꽃, 남산제비꽃 이에요 "
웃는 얼굴로 화답 하고는 일어선다.
산 아래방향으로 길을 잡고 내려오며 생각에 잠긴다.
" 저녁은 뭘 먹지 ? 배 고프다 "
과수원 옆을 지나다 눈에 띠는 홍매화를 한 두컷 담는다.
동영상 ↓
오늘 여기 오신손님 !
좋은 날 되시고 건강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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