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이야기

낙엽 밟으러 가는 날.

하얀모자 1 2021. 12. 10. 00:34

2021,11,20

낙엽 밟으러 가는 날.

 

매일 오후에 운동 삼아 걷는 거리의 모습이
가로수의 형형색색 단풍으로 인해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런 시절에 숲속 오솔길은 온통 낙엽으로 쌓였을거라
생각이 들어 그 낙엽 밟으러 둘레길을 가보기로 했다.
 
대방동 그린빌 아파트에서 하천 데크길을 따라올라
대암산 등산길 입구에서 멈춘다.
 
바로가면 둘레길과 만나는 약수터로 올라가는(650M)
힘들고 땀나는 길 이고
우측으로 삼정자 쪽은, 거리는 멀지만 (1.8km)
좀 쉽고 평탄해서 삼정자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목적이

"조용히 오솔길 따라 낙엽 밟으며 편안한 시간을 갖으려 한 것"

이니 둘러가든, 돌아가든 상관이 없다.

천천히 , 쉬엄쉬엄 좌우 산천 둘러보며 한가롭게 거닐 생각 이니까 !!!

한참을 쉬엄쉬엄 오르니 둘레길과 만나는 평바위에 다 다른다.
 
쉼의자에(등받이가 없는 긴의자) 앉아 김밥을 먹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을 걷고 있었다.
 
대암산평바위 이정표를 접수하고 숲속나들이길로 접어든다.
약수터에 다다르니 대암산 A,B,C, 코스의 안내판이 보인다.

계속 앞으로 걸어
대방동 개나리아파트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이르니,
누군가가 작은 장승을 만들어 세워 놓았다.
오래전에 만들었는지 세월의 풍상이 보인다.


오솔길에 낙엽이 수북했지만,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녀갔기에 바사삭 ~ 바사삭 소리는 그렇게 크게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분위기는 가을 단풍이고, 낙엽밟는 기분이라
아늑하고 호젓한 분위기는,
수줍은 낭만 이랄까? 마냥 좋기만 하였다. 

    
한참을 진행해서 동성아파트로 내려가는 곳쯤에 다다르니
눈에 익은 하얀꽃이 보인다.
낙엽지는 이 가을에 "꽃" 이라니 ???
 
3~4월에 피는 남산제비꽃이 하얗게 피었다.
봄과 다르게 싱싱한 잎을 달고서, 거기다가 씨앗까지 맺어
환한 고운 얼굴을 보인다.


조금 더 가니 이번엔 보라색의 "골무꽃"이 고개를 들고 웃고 있다.
지구 온난화 탓이라 할까? 가을에 봄꽃이 피는것을 자주 본다.
 
봄꽃을 보니 좋기는 한데, 신기 할것 까지는 아니다. 


둘레길이 활성화 되면서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하니
관심 있는 몇몇 사람들이 작은 장승과, 솟대를 만들어
쉬어 갈 만한 둘레길 곳곳에 세워놓았다.


동성아파트에서 올라와 숲속나들이 길이 만나는 곳이다.
다시 오솔길을 따라 고산쉼터로 향한다.
 
가는 중에 나뭇잎이 역광을 받아 밝게 빛나 보이기에
한 컷 담고 일어선다.


고산쉼터에 이르니 산그늘로 어둑어둑한데
누군가 솟대와장승을 한 껏 높게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는
" 솟대.장승 손대지 마세요(신들린 조각) *부탁해용* "
이렇게 안내문까지 달아놨다.


계속 전진해서 용추계곡까지 가려 했으나
어둠이 내릴 시간이 다 되어 하산하기로 하고
산을 내려온다.


숲을 벗어나 밝은곳에 나오니 단풍나뭇잎의 빨간단풍이 화려하다.


언덕 위에 억새도 이 계절의 한켠에서 꿋꿋한 제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도 이렇게 서산으로 떨어지는 해를 보며 하루를 마감한다.
(산책거리는 대략 10 km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