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7

2024년 3월 20일 용추계곡 답사 2

2024,03,20  맑음 용추계곡 며칠전 톡으로 만주바람이 피었다고 소식을 들었다. 오늘 가면 작년같이 늦는것 아닌가? 의구심이 들었지만 어쩌랴 ! 시간이 그렇게 된 걸. 계곡에 들어서며 이곳저곳을 훝어본다. 현호색이 보름전보다 좀더 풍성할 뿐 뭐 ! 별다르게 큰 차이는 없는것 같다. 오늘 대상화는 깽깽이풀 이지만 계곡을 오르면서 만난 아이들을 순서없이 올려본다.  사진을 클릭하여 큰사진으로 보세요.                          생강나무 산수유. 생강나무와 비슷해서 혼동이 많다. 남산제비꽃은 아침에 만났을 땐 이른시간인지 꽃대를 접었는데오후시간에는 활짝 웃는 얼굴을 볼수가 있었다. 꽃빛깔이 노랑색이라 보통 노랑병아리 라고 부르는 노랑제비꽃. 꿩의바람꽃도 제..

사냥 - 이효석 -

사진을 클릭하여 큰사진으로 보세요. 사 냥 - 이효석 - 연해 두어 번 총소리가 산속에 울렸다. 몰이꾼의 행렬은 산등을 넘고 골짝을 향하여 차차 옴츠러들었다. 발밑에 요란히 울리는 떡갈잎 가랑잎의 어지러운 소리에 산을 싸고 도는 동무들의 고함도 귀 밖에 멀다. 상기된 눈앞에 민출한 자작나무의 허리가 유난스럽게도 희끔희끔 거린다. 수백 명 학생들이 외줄로 늘어서 멀리 산을 둘러싸고 골짝으로 노루를 모조리 내리모는 것이다. 골짝 어귀에는 오륙 명의 포수가 등대하고 섰다. 노루를 빼울 위험은 포수 편에 보다 늘 포위선에 있다. 시끄러운 책임을 모면하기 위하여 몰이꾼들은 빽빽한 주의와 담력으로 포위선을 한결같이 경계하여야 된다. 적어도 눈앞에서 짐승을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학년 사이의 연락은 긴밀히! ×학..

한국단편문학 2024.03.27

흰광대나물

사진을 클릭하여 큰사진으로 보세요. 오늘도 하루를 마감하며 산을 내려 온다. 해는 서산에 뉘엿뉘엿 하는데 산 밑 아파트 공사장에 들어선다. 빨간 광대나물이 지천이다. "흰색은 못 보았는데 여기 어디 쯤 있으려나 ?" 그 넓은 공터를 광대나물을 기준으로 한 바퀴 돌아본다. "재는 뭔데 하얗지? " 궁금하면 가 봐야 한다. 빨간광대는 무리지어 함께 있는데 이 아이는 하얗다고 따를 당했는지? 아님 자기는 별나다고 따로 노는건지? 외따로 멀찍이 떨어져서 혼자 피어 있다. 그 것도 한송이 만 ! 아무튼 마음은 흐뭇하다. 여지 껏 그림으로만 보던 아이인데 이렇게 보았으니... 카메라를 다시 꺼내서 흰광대와 눈을 맞추며 예쁜얼굴 찾아가며 셔터를 누른다. 오신 손님, 모두 즐겁고 건강하세요 !!!

야생화-단일 2024.03.25

홍염(紅焰)- 최서해 -

사진을 클릭하여 큰사진으로 보세요. 홍염(紅焰) - 최서해 - 1 겨울은 이 가난한---백두산 서북편 서간도 한귀퉁이에 있는 이 가난한 촌락 빼허[白河]에도 찾아들었다. 겨울이 찾아들면 조그만 강을 앞에 끼고 큰 산을 등진 빼허는 쓸쓸히 눈 속에 묻히어서 차디찬 좁은 하늘을 치어다보게 된다. 눈보라는 북국의 특색이다. 빼허의 겨울에도 그러한 특색이 있다. 이것이 빼허의 생령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다. 오늘도 눈보라가 친다. 북극의 얼음 세계나 거쳐오는 듯한 차디찬 바람이 우하고 몰려오는 때면 산봉우리와 엉성한 가지 끝에 쌓였던 눈들이 한꺼번에 휘날려서 이 좁은 산골은 뿌연 눈안개 속에 들게 된다. 어떤 때는 강골 바람에 빙판에 덮였던 눈이 산봉우리로 불리게 된다. 이렇게 교대적으로 산봉우리의 눈이 들로 내..

한국단편문학 2024.03.19

탈출기(脫出記)- 최서해 -

사진을 클릭하여 크게 보세요. 탈출기(脫出記) - 최서해 - 1 김군! 수삼차 편지는 반갑게 받았다. 그러나 한번도 회답치 못하였다. 물론 군의 충정에는 나도 감사를 드리지만 그 충정을 나는 받을 수 없다. ―박군! 나는 군의 탈가(脫家)를 찬성할 수 없다. 음험한 이역에 늙은 어머니와 어린 처자를 버리고 나선 군의 행동을 나는 찬성할 수 없다. 박군! 돌아가라.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 군의 보모와 처자가 이역 노두에서 방황하는 것을 나는 눈앞에 보는 듯싶다. 그네들의 의지할 곳은 오직 군의 품밖에 없다. 군은 그네들을 구하여야 할 것이다. 군은 군의 가정에서 동량(棟梁)이다. 동량이 없는 집이 어디 있으랴? 조그마한 고통으로 집을 버리고 나선다는 것이 의지가 굳다는 박군으로서는 너무도 박약한 소위이다...

한국단편문학 2024.03.12

2024년 3월 6일 용추계곡 답사

2024년 3월 6일 용추계곡 답사 노루귀 사진을 클릭하여 크게 보세요. 일기예보에 오후내내 흐림으로 되어 있어 갈까 말까 작은 고민이 생긴다. 생각에 잠기다가, 산행길을 결정하고 일어선다. 고산마을에서 출발. 길가 양지쪽에 파란 큰개불알풀꽃과 빨간 광대나물이 제얼굴을 보여주며 봄이 왔음을 알린다. 고산 쉼터에 도착. 전에 옮겨 심은 백양꽃이 잘 있는가 살펴보니 지금쯤 씩식한 초록 잎이 힘차게 나와 있어야 하는데 하나도 보이지를 않는다. 다시 산을 오르며 누군가 "캐 갔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언짢다. 산능선을 넘어 아래로 내려와 용추계곡 포곡정에 이른다. 산을 오를때는 다른 곳에서의 꽃소식이 있어서 좀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 이다. 보여야 할 꽃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날도 흐..

화수분- 전영택 -

사진을 클릭하여 크게 보세요. 화수분 - 전영택 - 1925년 1. 1 첫겨울 추운 밤은 고요히 깊어 간다. 뒤뜰 창 바깥에 지나가는 사람 소리도 끊어지고, 이따금 찬바람 부는 소리가 ‘휙― 우수수’ 하고 바깥의 춥고 쓸쓸한 것을 알리면서 사람을 위협하는 듯하다. “만주노 호야 호오야.” 길게 그리고도 힘없이 외치는 소리가 보지 않아도 추워서 수그리고 웅크리고 가는 듯한 사람이 몹시 처량하고 가엾어 보인다. 어린애들은 모두 잠들고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눈에 졸음이 잔뜩 몰려서 입으로만 소리를 내어 글을 읽는다. 나는 누워서 손만 내놓아 신문을 들고 소설을 보고, 아내는 이불을 들쓰고 어린애 저고리를 짓고 있다. “누가 우나?” 일하던 아내가 말하였다. “아니야요. 그 절름발이가 지나가며 무슨 소리를 지껄..

한국단편문학 202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