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잎돌쩌귀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이 아이는
진한 보라색의 투구모양을 한 꽃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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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지고 습한곳에서 잘자라는 습성을 지니고 있어서
만나는 곳은 항상 어두운곳입니다.
그래도 매년 다니던 길에서 1-2송이 정도였던 것이
올해는 개체수가 많아 반가웠습니다.
이 아이의 덩이뿌리를 "초오"(투구꽃을 피우는 아이들의 뿌리를 모두 이렇게 부름)라
해서 사약에 쓰인다고 합니다만,
뿌리를 달여 뜨거울 때 먹으면 사약이요, 식혀서 차겁게 먹으면 명약이라 합니다.
언젠가, 내가 아는 한 친구가, 좋은 약이라 하니까
그 뿌리를 캐어 팥알 정도만큼 먹었답니다.
하하하......
그리고는 사람이 널부러져서 3일동안 병원 신세를 지었지요.
아무튼 이 아이는 그 약효로 인해 산채를 많이 당하는 아이 입니다.
9-10월에 얼굴을 보이며 줄기 윗 부분의 끝이나, 어긋나게 피는 잎 겨드랑이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총상꽃차례로 꽃을 피웁니다.
이름은, 꽃생김새가 머리에 쓰는 투구처럼 보인다고 투구꽃으로 보통 불리지만
정작으로는 돌쩌귀를 붙여 " 세잎돌쩌귀 " 입니다.
그 것은, 여닫이문을 열고 닫을때,
그 문을 지탱하여 받혀주는 장석인 경첩과 돌쩌귀가,
문과 문설주 사이에 끼어,
문을 열고 닫는데 쓰이는 것은 같지만
경첩은 고정되어 있어서 문을 자유자제로 뗄수가 없고,
돌쩌귀는 밖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자유자제로 문을 떼었다 붙였다 할수 있습니다.
시골집 방 문틀에,
창호지를 바를 때 바로 뗄수 있는 것은 돌쩌귀를 사용했기 때문이고,
도시에서 이용하는 문에는 경첩을 사용하기 때문에,
경첩을 떼지 않는 한, 문을 뗄수가 없습니다.
그 옛날에는 흔히 쓰였던 낱말이, 현재에 이르러서 잘 쓰지 않는 모르는 낱말이 되다 보니,
이렇게 야생화 이름에 붙여놓은 "돌쩌귀"란 낱말이 생소하게 들리는건 당연 한것 같습니다.
꽃 이름을 붙일 때, 우리 선조들의 눈에는 "투구" 보다는 "돌쩌귀"가 쉬웠던 것 같습니다.
돌쩌귀를 이해 하시면 고개가 끄덕끄덕 하실겁니다.
돌쩌귀 1 돌쩌귀 2
경첩
이 아이의 약효는 같은 투구꽃이라 불리는 아이들보다 약효가 좋아서(독성이 강해서)
옜날에는 사약을 만들거나 사냥 할때 독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가을 산행길에 풀숲에서 만나는 "세잎돌쩌귀"
비슷한 아이들이 많아 구분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냥 "투구꽃" 하시면 됩니다.
오늘도 행복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