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문학

가을과 사냥 - 이효석 -

하얀모자 1 2024. 12. 10. 03:36

 

                 가을과 사냥

                                                                - 이효석 -
 
화단 위 해바라기 송이가 칙칙하게 시들었을 젠
벌써 가을이 완연한듯하다
해바라기를 비웃는 듯 국화가 한창이다.
양지쪽으로 날아드는 나비 그림자가 외롭고 풀숲에서 나는 벌레소리가
때를 가리지 않고 물 쏟아지듯 요란하다.
아침이나 낮이나 밤이나 그 어느 때를 가릴까.
사람의 오장육부를 가리가리 찢으려는 심산인 듯하다.
애라에게는 가을같이 두려운시절이 없고 벌레소리같이 무서운 것이 없다.
지난 칠년 동안 - 준보를 알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 어느 가을인들 애라에게 쓸쓸하지 않은 가을이 있었을까.
밤 자리에 이불을 쓰고 누우면 눈물이 되로 흘러 베개를 적신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스스로 물을 때
 
 "외롭고 적적하고 얄궂은 것"
 
칠년 동안에 얻은 결론이 이것이었다.
여러 해 동안 적어온 사랑의 일기가
홀로 애태우고 슬퍼한 피투성이의 기록이었다.
준보는 언제나 하늘 위에 있는 별이다.
만질 수 없고 딸 수 없고 영원히 자기의 것이 아닌 하늘 위 별이다.
한 마리의 여우가 딸 수 없는 높은 시렁 위 포도송이를 바라보고
딸 수 없음으로 그 아름다운 포도를 떫은 것이라고 비난하고
욕질한 옛날이야기를 생각하며 애라는 몇 번이나
그 여우를 흉내내어 준보를 미워해 보려고 했는지 모르나
헛일이어서 준보는 날이 갈수록에 더욱 그립고 성스럽고
범하기 어려운 것으로만 보였다.
이 세상은 왜 되었으며 자기는 왜 태어났으며 자기와 인연 없는 준보는
왜 나타났을까 준보의 마음과 자기의 마음은 왜 그다지도 어긋나며
준보가 그다지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데도
왜 자기의 마음은 한결같이 그에게로 기울을까-
자나깨나 애라에게는 이것이 큰 수수께끼였다.
준보가 옥경이와 결혼한다는 발표가 났을 때가
애라에게는 가장 무서운 때였다.
동무 옥경이의 애꿎은 야유였을까.
결혼의 청첩은 왜 보내 왔을까.
애라에게는 여러 날 동안의 무서운 밤이 닥쳐왔다.
자기의 육체를 저주하고 얼굴을 비치어주는 거울을 깨트려버렸다.
칠년 동안의 불행을 실어 온다는 거울을 깨트려버리고는
어두운 방안에서 죽음을 생각했다.
몸이 덥고 가슴이 답답하고 불 냄새가 흘러오면서
세상이 금시에 바서지는 듯했다.
그 괴로운 죽음의 환영에서 벗어나는 데는 일주일이 넘어 걸렸다.
준보를 얼마나 미워하고 옥경이를 얼마나 저주했을까
그런 고패를 겪었건만
그래도 여전히 준보에게 대한 미련과 애착이 끊어지지 않음은 웬일일까.
준보는 자기를 위해 태어난 꼭 한 사람일까.
전세에서부터 미래까지 자기가 찾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준보라는 지목을 받아 온 것일까.
너무도 고전적인 자기의 사랑에 애라는 싫증이 나면서도
한편 여전히 그 사랑에 매어 가는 스스로의 감정을 어쩌는 수 없었다.
준보 외에 그의 영혼을 한꺼번에 끌어당길 사람은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날 성싶지는 않았고
그런 추잡한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싫었다.
준보는 무슨 일이 있었던 간에 그에게는 영원의 꿈이요, 먼 나라이다.
준보의 아름다운 환영을 가슴속에 간직해 가지고
평생을 지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애라에게는 절망의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이 솟아올랐다.
 
 "일르는 말은 안 듣구 언제까지든지 어쩌자는 심사냐.
  늙어빠질 때까지 사람이 홀몸으로 지낼 수 있을 줄 아나부다."
 
어머니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혼인 말을 되풀이하고는
딸의 마음을 야속히 여기고 때때로 보챈다.
그러나 애라는 자기 방에 묻힌 채 책을 읽거나 무료해지면
염소를 끌고 풀밭으로 나간다.
고요한 마음의 생활을 보내며 준보들의 동정을 들으면서
가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해 왔다.
며칠 전 준보에게서 편지를 받고
애라는 가라앉았던 가슴이 다시 설레기 시작하고
마음의 상처가 다시 살아났다.
준보 부부가 별안간 음악수업차로 미주로 떠나게 되었다는 것이요,
그들 송별의 잔치를 동무들이 발기한 것이었다.
인쇄된 청첩에 준보는 기어이 출석해 달라는 뜻을 따로 적어서
보냈던 것이다.
초문의 소식에 애라는 놀라며 곧 옷을 차리고 나섰다가
다시 반성하고 머뭇거려도 보았으나 결국 출석하기로 했다.
오후의 호텔은 고요하면서도 그 어디인지 인기척을 감추고
수떨스런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손님들의 자태는 그리 보이지 않건만 잔치를 준비하는 중인지
보이들의 오락가락하는 모양이 눈에 삼삼거린다.
복도를 들어가 바른편 객실을 기웃거렸을 때,
모임에 출석하는 사람들인 듯한 사오인이 웅얼거리고들 앉았다.
낯설은 속에 어울리기도 겸연해서 애라는 복도를 구부러
왼편 객실로 들어갔다. 카운터에서 한사람의 보이가
계산에 열중하고 있을 뿐 객실은 고요하다.
애라는 차 한잔을 분부하고는 창가까이 자리를 잡았다.
창밖은 조그만 뜰이 되어서 몇 포기의 깨끗한 백양나무가
여름 한철 깊은 그늘 속에서 이슬을 뿜고 있던 것이
이 역 어느덧 가을을 맞이해서 차차 병들어 가는 잎들이
바람도 없건만 애잔하게 흔들리고 있다.
가을은 어느 구석에든지 숨어 드는구나.
여기도 밤에는 벌레소리가 얼마나 요란할까-생각하면서
찻잔을 들려고 할 때 공교롭게도 문득 눈앞에 나타난 것이 준보였다.
그날 모임의 주빈답게 검은 예복으로 단장한
그의 자태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선하게 눈을 끌었다.
그렇게 가깝게 면대하기는 오래간만이었다.
언제든지 그의 앞이 어렵고 스스럽고 부끄러운 애라였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고개를 숙여 버렸다.
 
 "진작 만나 뵙고 여러 가지 얘기 드리려던 것이
  급작스리 떠나게 돼서 이제야 기회를 얻었습니다.
  옥경이의 희망도 있구 해서 별안간 미주행을 계획한 것인데
  한 일년 지내구 내년 가을에는 구라파로 건너갈 작정입니다만."
 
준보의 당황한 설명에 애라는 한참이나 동안을 두었다가 입을 열었다.
 
 "그러실 줄 알었죠-별일 없으면서두 떠나신다니 섭섭해요.
  어데를 가시든지 편안하세야죠. 두 분의 행복을 비는 것이
  이제는 제 행복이 됐어요……
  행복이구 불행이구 간에 어쩌는 수없이 그것만이 밟아야 할
  길이 된 것을요."
 
다음 말까지에는 또 한참이나 동안이 뜬다.
 
 "남의 집 창밖에 서서 안을 기웃거리는 가난한 마음을
  짐작하실 수 있으세요. 안에는 따뜻한 불이 피고
  평화와 단란이 있죠. 밖에 서 있는 마음은 춥고 떨리고."
 
준보가 그 대답을 하는데 다시 한참이 걸린다.
 
 "……경우가 어떻게 됐든 간에 그 동안의 애라씨의 심정을
  나는 감사의 생각 없이는 받을 수 없었습니다.
  칠년 동안의 변함없는 정성에 값갈 만한 사내가 아닌 것을요."
 
 "감사란 말같이 싫은 말은 없어요.
  제가 요구할 권리가 없듯이 감사하실 것은 없으세요."
 
 "감사는 하면서두 요구에 대답하지 못하는 것을 슬퍼합니다.
  일이 애꿎게 그렇게 되는군요.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엔 무심했던 것이 차차
  그 곧은 열정을 알게 됐을 때 난 무서워도 졌습니다."
 
 "그래요 전 남을 무섭게만 구는 허수아빈지두 몰라요."
 
 "……운명이라는 것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슬픈 것 기쁜 것 어쩌는 수없는 운명이라는 것.……〃
 
 "운명을 생각할 때 진저리가 나구 울음이 나요."
 
 "……거역하구 겨뤄봐두 할 수 없는 것,
  고지식이 항복할 수밖엔 없는 것."
 
결국 그렇게
 
 " 돌리구 그렇게 생각할 수밖엔 없겠죠. 슬픈 일이긴 하나……"
 
시간이 가까워 와 그 객실에까지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게 되었을때
두 사람은 회화를 그쳤으나
이윽고 다른 방에서 연회가 시작되었을 때에도
애라에게는 은근히 준보의 모양만이 바라보였다.
그의 옆에 앉은 옥경이의 자태까지도 범하기 어려운
하늘 위 존재로 보임은 웬일이었을까.
연회가 끝난 후 여흥으로 부부의 피아노 듀엣의 연주가 있었다.
건반 앞에 나란히 앉아 가벼운 곡조를 울리는 두 사람의 자태는
그대로가 바로 곡조에 맞춰 승천하는 한 쌍의 천사의 자태이지
속세의 인간의 모양들은 아니었다.
그렇듯 아름다운 두 사람의 모양은
애라와는 너무도 먼 지경에 놓여있었다.
그 거리가 구만리일까 십만리일까-애라는 그날밤같이 준보들과의 사이에
큰 거리를 느껴 본 적은 없었다.
 
 "이것이 준보가 말한 운명이란 것인가."
 
애라는 새삼스럽게 설운 생각이 들며 그날 밤 출석을 뉘우치고
될 수 있으면 그 자리를 물러나고도 싶었으나
그런 무례를 범할 수도 없어 그 괴로운 운명의 시간을
그대로 참을 수밖에는 없었다. 가슴속은 보이지 않는 눈물로 젖었다.
괴로운 시간에서 놓여서 사람들과 함께 식당을 나오게 되었을 때
다시 다음 괴롬이 준비되어 있었다.
옥경이가 긴한 듯이 달려와서 옆에 서는 것이었다.
 
 "이렇게 와 주어서 고맙긴 하나 한편 미안두 해요."
 
그러나 옥경이의 태도는 자랑에 넘치는 태도였지
미안하다는 태도는 아니었다.
 
 "애라두 소풍 겸 저리로나 떠나 보면 어때.
  좁은 데서 밤낮 속만 태우지말구."
 
조롱인지 충고인지. 그러나 애라는 그것을 충고로 듣는 것이 옳을 듯했다.
 
 "목적두 없이 가선 뭣하누."
 
 "그렇게 또렷한 목적 가진 사람이 어데 있겠수.
  목적을 가졌다구 다 이루어지는 것두 아니구.
  거저 맘속에 늘 무엇을 생각하구만 있으면 그것이 목적이 아니우."
 
 "무얼 생각하누."
 
 "가령 고향을 생각해두 좋지.
  외국에 가서 고향을 생각하는 속에 목적은 아니지만
  그 무엇이 있을 법 하잖우."
 
 "어서 무사히 다녀들이나 와요."
 
 "구라파로나 떠나 봐요. 내년 가을쯤 파리에서나 같이 만나게."
 
애라에게는 옥경이와의 대화가 도시 괴로운 것이었다.
준보들과 작별하고 그 괴로운 분위기를 떠나 한걸음 먼저
거리로 나왔을 때 지옥을 벗어나온 듯도 했으나
한편 거리의 등불이 왜 그리 쓸쓸하게 보이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모양이 왜 그리 무의미하게 보였을까.
찻집에 들렀을 때 레코드에서는 베토벤의 운명교향악이 흘렀다.
열리지 않는 운명의 철문을 두드리는 답답하고 육중한 음향이
거의 육체를 협박해 오는 지경이었다.
운명교향악은 음악이 아니오 운명 그것이다.
운명교향악을 작곡한 베토벤은 음악가가 아니오 미치광이나
그렇지 않으면 조물주다.
애라는 운명교향곡을 들을 때마다
몸에 소름이 치고 금시 미칠듯이 몸이 떨리군 한다.
 
 "찻집에서까지 운명교향악을 걸 필요가 무언가.
  즐겁게 차 먹으러 오는 곳에 미치광이 음악이 아랑곳인가?"
 
애라는 중얼거리며 분부했던 차도 마시는 둥 만 둥
찻집을 뛰어나와 버렸다.
등줄기를 밀치는 듯 등뒤에서 교향악의 연속이 애꿎게 울려오는 것을
들으며 거리를 걷는 애라의 마음속에는 무거운 구름이 겹겹으로 드리웠다.
 
이튿날 역에서 준보 부부를 떠내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애라는
한꺼번에 세상이 헐어진 것 같은 생각이 나며
눈알이 둘러 패일 지경으로 어두웠다.
두 번째 죽음을 생각하고 약국에서 사온 약병을 밤새도록 노리면서
한 생각을 되하고 곱돌아 하는 동안에
나중에는 죽음 역시 쓸데없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어차피 짓궂은 운명이라면 그 운명과 겨뤄 보는 것이 어떨까.
  진 줄은 뻔히 알지마는 그 패배의 결론과 다시 대항하는 수도
  있지 않은가. 즉 두번째 싸움이다.
  이번이야말로 사생결단의 무서운 싸움이다."
 
이렇게 깨닫자 애라에게는 절망 속에서도
다시 한 줄기의 햇빛이 돋아오며 문득 옥경이의 권고가 생각났다.
 
 "……구라파로나 떠나 봐요. 내년 가을쯤 파리에서나 같이 만나게.
  ……또렷한 목적 가진 사람이 어데 있겠수.
  거저 마음속에 늘 무엇을 생각하구만 있으면
  그것이 목적이 아니우……."
 
옥경이가 무슨 뜻으로 했던지 간에 이제 애라에게는
이것이 한 줄기의 암시였다.
애라는 머리 속에 다따가 보지 못한 외국을 환상하며
책시렁에서 한 권의 책을 뽑아 기행문의 구절구절을
마음속에 외어 보는 것이었다.
 
 "-시월을 잡아들면 파리는 벌써 아주 겨울 기분이 돈다.
  나뭇잎 새는 죄다 떨어지고 안개 끼이는 날이 점점 늘어가서
  그 안개 속을 사람의 그림자가
  어렴풋하게 거무스름하게 움직이게 된다-"
 
그 사람의 그림자를 마치 자기의 그림자인 듯 환상하고
그 파리의 한 구석에서 준보를 만나게 될 것을 생각하면서
기행문의 구절구절을 아끼면서 두 번 읽고 다시 되풀이하였다.
그날부터 애라에게는 또렷한 구체적 성산도 없으면서
다시 먼 곳을 꿈꾸는 버릇이 시작되었다.
외국의 풍경을 상상하고 준보의 뒷일을 궁금히 여기면서-
그러나 기실 하루하루가 더욱 쓸쓸하고 적막해 갈 뿐이었다.
 
외로운 꿈에서 깨어서는 게같이 방 속에서 나와 뜰에 맨
흰 염소를 데리고 집 앞 풀밭을 거닌다.
턱 아래다 불룩하게 수염을 붙인 흰 염소는 그 용모만으로도
벌써 이 세상에 쓸쓸하게 태어난 나그네다.
초점 없는 흐릿한 시선을 풀밭에 던지면서
그 어느 낯설은 나라에서 이 세상에 잘못 온 듯이도 쓸쓸하게 운다.
울면서 풀을 먹고 풀에 지치면 종이를 좋아 한다.
그 애잔한 자태에 애라는 자기 자신의 모양을 비치어 보고
운명을 생각하면서 종이를 먹인다.
한 권의 잡지면 여러 날을 먹는다.
백지를 먹을 뿐 아니라 인쇄된 글자까지를 먹는다.
소설을 먹고 시를 먹는다.
잡지 대신에 애라는 하루는 묵은 일기장을 뜯어서 먹이기 시작했다.
칠년 동안의 사랑의 일기-
지금에는 벌써 쓸모 없는 운명의 일기-
그 두터운 일곱 권의 일기장을 모조리 찢어서
염소의 뱃속에 장사지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흰 염소는 애잔한 목소리로 새침하게 울면서 주인의 운명을-
슬픈 역사를 싫어하지 않고 꾸역꾸역 먹는다.
염소 배가 불러지면 주인은 염소를 몰고 풀밭을 떠나 강가로 나간다.
물을 먹이면서 주인은 흰 돌 위에 서서 물소리 속에 흘러간
지난날을 차례차례로 비치어 본다.
해가 꼬박 져서 집으로 돌아오면 다시 게같이 꿈의 보금자리인 방으로
기어든다.
방에서는 가을 화단이 하늘같이 맑게-그러나 쓸쓸하게 내다보인다.
해바라기 송이가 칙칙하게 시들고 국화가 한창이다.
양지쪽으로 날아 드는 나비 그림자가 외롭고
풀숲에서 나는 벌레소리가 때를 가리지 않고 물 쏟아지듯 요란하다.
아침이나 낮이나 밤이나 그 어느 때를 가릴까.
사람의 오장육부를 가리가리 찢으려는 심사인 듯도 하다.
애라에게는 가을같이 두려운 시절이  없고
벌레소리같이 무서운 것이 없다.
밤 자리에 이불을 쓰고 누우면 눈물이 되로 흘러 베개를 적시고야 만다.

  

'한국단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날 - 손창섭 -  (2) 2024.12.03
우황청심환 - 박완서 -  (3) 2024.11.26
자전거 도둑 -김소진 -  (4) 2024.11.19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윤흥길 -  (0) 2024.11.12
유예 (猶豫) - 오상원 -  (2)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