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라지모싯대 "
산길을 오르다,
숲속에 꽃대 하나 올리고
그 가지에 파란 종을 달고는
" 땡 땡 땡 " 종을 치며 "나 여기 있어요"
소리치는 바람에,
만난 아이 입니다.
어제 내린 비와 바람에 이리 저리 흔들리고, 터지고 물크러지고
해서 흐트러지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매무새는 갖추었습니다.
깊은 산, 높은곳에 터를 잡고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우거진 풀숲 속에서
파란 종을 치며 사는 아이 입니다.
기본 이름은 " 모싯대 " 이나 이 아이는 " 도라지모싯대 " 입니다.
모싯대는 꽃이 원추화서로 꽃대가 가지를 치며 여기저기
무리지어 피는데 반해
도라지모싯대는 꽃대 하나에 줄지어 꽃이 핍니다.
볼수 있는 시기는 8 ~ 9 월 이며
이 아이의 꽃 모습이 잔대와 비슷해서 혼란이 있을수 있으나
잎 모양이 많이 다르므로 얼른 구별할수 있습니다.
뫼꽃들이 모여사는 숲속 꽃동네의 모습은,
특별 할 것도, 별다른 것도 없는 그냥
지나치는 눈길엔 아무것도 없는듯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엔
소리없이 자라고 있는 생명의 " 활력 " 이 있습니다.
큰 나무, 작은 풀, 서로서로 다투지 않고
한데 어울리는 " 화합 " 이 있습니다.
각자의 꽃 피는 시기를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자라서
생긴대로 이쁜 얼굴을 선 보이는 " 성실함 "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스러지는 가을이 오면
열매나 종자를 남기어, 지금은 내가 스러져도
내년을 말없이 기약하는 " 슬기로움 " 이 있습니다.
흰 눈이 내려 세상을 하얗게 덮는 겨울이 오면
꽁꽁 얼어붙은 대지위에서 내년을
참고 기다리는 " 인내 " 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철이 오면
제몸에 아무일도 없었던듯
찿아주는 모두에게 활짝 웃어주는 환한 웃음 " 아름다움 " 이 있습니다.
숲속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하는 생각 이지만
" 이게 자연(自然)이구나 " 하고 새삼 느낍니다.
" 환한 웃음 "
오늘도 그 환한웃음으로 하루를 시작 하시고
내게 닥아오는 이들, 모두에게 아낌없이 전해 주세요.
그리고 좋은시간 좋은 하루 만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