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월 21 일
이제 장마철로 접어들어 비 내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산에도 못 갑니다.
쉬는 날도 있겠습니다만 잡히는 대로 올립니다.
" 갯기름나물 " 입니다.
산형과는 참 구분이 힘든 과목 입니다.
외우기도 힘들고, 잘 잊게되고, 보고 또 봐도 그게그것 같고......
꽃이 올라와 위로 삼각형이 되게 피는것을 산형꽃차례라 하는데
마타리,당귀,사상자,바디나물.....등 많습니다.
이아이는 복산형꽃차례로 핍니다. 이름 앞에 "갯" 자는 바닷가를 가르키는 의미지요.
바닷가나 냇가에서 잘 자랍니다.
갯기름나물은 봄에 어린잎을 나물로 해서 먹는데
그 맛이 아주 좋습니다.
5년 이상된 뿌리를 캐어 "방풍(防風)" 이라하며 약으로 쓰는데
"풍"을 예방 해 준다고 합니다.
갯기름나물(방풍)
" 고삼(도둑놈의지팡이) " 너삼 이라고도 하지요.
대부분의 식물이름이 지방마다 달라서 여러가지로 불립니다.
이아이의 말린 뿌리를 한방에서 고삼이라 부릅니다. 옛부터 알아주는 한약재 입니다.
꽃대가 한줄기 올라가 총상꽃차례로 꽃이 핍니다.
산에 가시면 하나쯤은 볼수있는 아이 이지요.
고삼(도둑놈의지팡이) 1
" 큰까치수영 " 이군요.
걍 까치수영도 있는데 이아이보다 잎이 작습니다.
보통 산에서 보는아이는 대부분 큰까치수영이 많이 보입니다.
뿌리를 포함한 전초를 약재로 씁니다.
큰까치수영 1
" 솔나물 " 입니다.
길가에 나란히 노랗게 피어서 보기도 좋은 꽃입니다.
난 이꽃을 보면, 꽃에 코를 대고 그 향내를 맡곤 한답니다.
향내가 은은한게 아주 좋거든요.
생김새가 솔가지 같아 솔나물 이름이 붙은것 같습니다.
솔나물 1
" 치자 "
전을 부칠때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열매가 이아이 입니다.
노란색 염색도 하고요. 천연 염색 이지요.
꽃이 피면 향이 아주 특이한데 글쎄요 뭐라할까 ?!
첫날밤 새색씨 분 냄새라고 할까?!
아님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아이 젖냄새라고나 할까?!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좋아 하는데, 반면에 싫은 사람은 얼굴을 찌푸립니다.
평상시 팔,다리를 삐끗해서 퍼렇게 부어 올랐을때,
뼈에는 이상이 없고 인대가 늘어 났다고 할때 이 치자가 좋습니다.
말린 치자열매 한개를 가루를 내서 찬물에 적당량의 생밀가루와 섞어 질게 반죽을 합니다.
환부에 붙이고 비니루와 같은 것으로 흘러 나오지 않게 싸두면 되는데,
시간이 빠를수록 좋고(하루정도), 늦으면 효과는 별로 입니다.
내 경험으론 병원에서 인대가 늘어나 6주 진단 나온 것을
3일 치자를 바르고 완쾌한 적이 있습니다.
치자는 약성이 차서 염증을 제거시키는데 효험이 있고 아울러 열을 내린다고 합니다.
가을이 되어 빨간 열매가 푸른잎과 조화를 이루어 보기가 좋습니다.
그래서 관상용으로 울타리로도 많이 심습니다.
치자 1
" 일월비비추 "
걍 비비추는 꽃대가 올라 가면서 순차적으로 꽃이 피지요.
그런데 이아이는 한번에 뭉쳐서 나옵니다. 꽃색깔이 고와서 사랑 받는아이 입니다.
언젠가 지리산에 가니 지천 이더군요. 꽃색이 흰색도 있습니다.
일월비비추 1
" 수국 " 원예종 입니다.
수국의 보이는 꽃잎은 가짜꽃잎 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암술,수술이 없습니다.
잎이 변해서 색깔을 더해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시간이 지나면 본래의 잎색인 녹색으로
변 합니다. 수국은 산수국을 개량해서 만든 꽃이라고 합니다. 또 수국은 꽃색깔이
변하는꽃으로도 유명 한데 처음에 나올때 녹색에서 분홍색 빨간색 파란색으로 보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그 꽃대는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색깔은 바랬지만...
산수국은 지금쯤 분홍색,파란색 정도
이겠네요. 꽃 가운데 꽃잎이 없는 가늘고 작은 파란색이 진짜꽃입니다.
수국 1
" 접시꽃 " 입니다.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도종환님의 "접시꽃당신" 이라는 시가 떠오르지요.
"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로
시작되는 시 말입니다. 너무 슬퍼서...
그렇지 않아도 요즘세상 돌아가는게 모두 슬픈데... 끝까지 읽기가 싫습니다.
전에도 화단에 많이 심었습니다.
이 "접시꽃당신" 이라는 시가 발표된후 더 많이 심는것 같더군요.
꽃이 시원시원한게 보기가 좋습니다. 꽃대가 한 2m 정도 자라면서
여러가지색으로 작은 접시만 하게 피거든요. 꽃밭을 지나시면서 한번쯤 눈여겨 보세요.
흰꽃은 시들어서 안 잡았습니다.
접시꽃 1
이번주 보너스입니다.
털레비젼 다큐멘터리에서 본 "나나니벌" 입니다. 우연하게 산을 오르다 콘크리트길에서
이 녀석을 보았습니다. 털레비젼 대로라면 어딘가 벌써 구멍을 파놓고
자기보다 큰 거미를 마취시키어 가져 가는것 같습니다.
구멍속에 거미를 넣고 자기 알을 하나 낳은뒤에는 구멍을 꼭 막아 놓겠지요.
그러면 그알은 마취된 신선한 거미를 먹고 성충이 되는거고요.
하도 빠르게 움직여서 잡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나나니벌 1
이번주는 여기까지 입니다.
장마철이라 없는 짜증도 나겠지만 좋은 일만 생각 하시면서 열심히 근무 하시고요,
활기차고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 6월 말 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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