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단일

접시꽃

하얀모자 1 2013. 5. 1. 16:37

   

    

 " 접시꽃 "
              
   
접시꽃은 중국이 원산지로 아욱과의 두해살이 풀입니다.
꽃이 크고 접시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이 되었지요.

   

 

이 아이는 줄기 전체가 총상꽃차례로,
잎사귀 겨드랑이마다 손바닥만한 꽃을 피우는데
키도(2.5m 정도) 커서 화단의 대장꽃으로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꽃의 생김새는 보시는 바와 같이 꼭 무궁화꽃 같이 생겼고, 홑꽃과 겹꽃이 있습니다.
꽃의 색깔도 아주 다양해서 여러가지의 꽃을 즐길수가 있으며,
번식은 포기나누기나(뿌리), 씨앗(종자)으로 합니다.
앉은곳은 주로 아파트 잔듸밭이나 양지 바른 담장 밑에 많이 심습니다.

        

 

 


         
접시꽃은 부인병에 효험이 있어 관상용으로,약재로서도
그 옛날 부터 화단에 많이 심던 꽃입니다만,
도종환 님의 접시꽃당신이란 시 발표 이후에 더욱더 사랑을 받는것 같습니다.

참고로 도종환 님의 <<접시꽃 당신>> 이란 시를 소개 합니다.
세월이 벌써 25년이나 지났는데도 그 때의 "찌-잉"함이
아직도 남아 있는것 같습니다.
 
이 시는
1986년 실천문학사에서 간행한 도종환의 두번째시집 <<접시꽃당신>> 의 표제시 입니다.
결혼 2년여만에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시집이란 것이 알려지면서 당시에
초유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싯귀 한구절 한구절마다 사랑과 이별의 슬픔을 절실하게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으며
또한 1988년 박철수 감독이 동명 "접시꽃당신"(이덕화,이보희씨 주연)으로 영화화 하여
 다시한번 많은 사람을 울렸던 시 입니다. 
 
***  교사 발령을 기다리며 시를 쓰던 종환(이덕화)은, 카페를 경영하는 수경(이보희)을 만나
     가까워지고, 발령을 받자 결혼을 한다.
     장남인 남편은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집안일은 아내가 도맡아 하며 헌신적으로 시부모와
     시동생 그리고 남편과 자식을 돌본다.
     그러던중 아내는 병을 얻게 되고, 임신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해 병이 악화되어
     큰 병원을 찿지만 회복불능 이라는 진단이 내려진다 ***    
   
잠시 숨을 고르고 ,

배경에 잔잔한 " 그리그의 솔베이지 노래 " 를 깔아 드립니다.
 수 십년을 떠돌다 고향에 돌아온
" 페르퀸트 "에게 무릎벼개를 해주며 같이 따라가는
" 솔베이지 " 의 마음이 이만 했을런지 !!! ??? ........ 

            

 

 

      

   <<  접시꽃 당신  >>

                                                                                  - 도 종 환 -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 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 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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