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랑물봉선 "
날씨도 꾸물꾸물 한 날 구름으로 꽉 덮여 있는
1560 고지 정상을 향해 오르는 길목에서, 이 아이를 만났습니다.
" 야 ! 반갑다 노란물봉선화야 !!! 올해도 꿋꿋하게 잘 자랐구나 "
인사말을 알아 들었는지 바람에 하늘하늘 거립니다.
" 너 보았으니 좀 쉬어가자. "
카메라 셋팅하고 조준을 하는데
짖궂은 바람이 가만히 놓아 두지를 않습니다.
한참을 씨름하다 겨우겨우 몇장 담고는 일어섭니다.
" 다음에 또 보자 " 하면서 말입니다.
이 아이는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로
8 ~ 9 월에 얼굴을 볼수가 있으며,
산지의 물가나 습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다른 물봉선화는 보통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자라는데
이 아이는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볼 적마다 한,두그루 정도 였으니까요.
아직 군락을 못 만난것 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봉선화의 모두 다 아시는 큰 특징 이라면 " 씨방 " 꼬투리에 있습니다.
열매를 맺어 씨방이 여물면
여러조각으로 이루어진 씨방의 겉껍질이 바싹 마르면서 당기게 되는데
그 힘이, 속껍질의 버티는 힘보다 커지면 어느순간에 " 톡 " 하고
터지면서 밖으로 말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터지는 힘으로 봉선화 씨앗은 멀리멀리 튀어 나가게 되고,
다음해에 더 넓은 지역에 더 많은 후손을 보게 되지요.
이는 식물의 종자 번식 방법중에 한가지이며,
많은 식물이 이 방법을 사용 합니다.
예를 들면 " 콩 " 꼬투리가 말라 터지듯이 말입니다.
종류도,
꽃 색깔이 다양한, 화단에 심는 "울 밑에 봉선화" 부터
산지에서 볼수 있는 노란색의 노랑물봉선,
개울가에 무리지어 흐드러지게 피는 빨간 꽃색의 물봉선,
꽃잎이 흰색 바탕에 빨간색 무늬를 살짝넣은
그러면서 꽃의 뒤끝이 말리지 않고 그냥 처져 있는 처진 물봉선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또한 이 아이는 꽃이 크고 꿀샘이 깊은 곳에 있으며
수술이 꽃 입구의 윗 부분에 있어서
수정은 나비나 나방 보다는 벌 같은 곤충에 의해서 이루어 집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반기는 이 하나 없습니다.
북풍한설에 혹독한 추위가 몰아치고
폭풍우에 비바람이 몰아 치며,
오뉴월 땡볕이 아무리 뜨거워도
앉은자리에서 진득하니 그 모진 고난을 이겨내며
꿋꿋하게 자라서 꽃을 피워 제 할일을 다 하는
세상의 모든 야생화 !!!
" 멋지다 " 는 생각이 들지 않으십니까?
...
...
...
오늘은,
가느다란 가지에
외줄로 줄타기를 하며,
부는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제 할일을 다하는, 노랑물봉선을 소개 드렸습니다.
좋은날 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